‘학교학살’ 파키스탄탈레반, 공군기지 공격…4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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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학살’ 파키스탄탈레반, 공군기지 공격…42명 사망(종합2보)
송고시간 | 2015/09/19 00:16

18일 파키스탄 페샤와르 외곽 공군기지에서 파키스탄 탈레반의 공격이 발생한 이후 파키스탄군이 기지 외곽을 순찰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반군 13명·파키스탄군 측 29명 사망, 29명 부상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지난해 12월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학교 학살 테러로 학생 등 150여명을 살해한 파키스탄탈레반(TTP)이 18일(현지시간) 정부군 공군기지를 기습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 아심 바지와 소장은 이날 오전 5시께 무장 반군 세력이 페샤와르 인근의 바다베르 공군기지를 공격해 반군 13명과 파키스탄 정부군 29명 등 모두 4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TTP가 지난 2009년 라왈핀디의 육군기지를 공격해 22명을 살해한 이래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공세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유탄발사기와 자동화기로 무장한 TTP 반군은 정문 경비시설 등을 공격한 뒤 기지로 침투했으며 이후 주거지역 등 4곳으로 흩어졌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기지 내 이슬람 사원으로 가 새벽기도를 하던 이들에게 총격, 16명을 살해했다.

파키스탄 신속 대응군이 반격에 나서 3시간 이상 교전을 벌인 끝에 반군 13명을 사살했으나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군도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바지와 소장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집계된 파키스탄군 측 사망자는 이슬람 사원에서 숨진 이들을 포함해 파키스탄 공군 22명, 육군 3명, 민간인 4명이다. 또 29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지난해 12월 페샤와르의 군 부설 학교를 공격해 학생 140여 명 등 150명을 살해해 국제사회의 분노를 산 TTP는 공군기지 기습 직후 현지 언론사 등에 이메일을 보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18일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공군기지에서 파키스탄군 헬기가 정찰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키스탄 내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13개가 연합해 결성한 TTP는 현 정부를 ‘미국의 꼭두각시’로 규정하고 이슬람주의에 기초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정부군과 민간인을 상대로 지속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학교학살 테러 이후 TTP 근거지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고 수감 테러범에 대해 사형 집행을 재개하는 한편 테러 전담 법원을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TTP는 지난 5월 남부 카라치에서 버스를 공격해 소수파인 시아파 이슬람교도 43명을 살해하는 등 테러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은 이번 공격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바지와 소장은 “아프간 정부가 이번 공격을 부추겼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아프간에서 이번 공격이 시작된 것은 사실”이라며 “공격 계획이 아프간 땅에서 세워졌고 그곳에서 조종됐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과 아프간은 오랫동안 자국 내에서 테러를 벌이는 단체들을 상대 국가가 비호한다고 비판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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