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보다 더 산타 같은”(원정하 목사의 인도 이야기 201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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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벌써 편지 없이 석 달이나 되었네요.
인도 감리교 선교사 총회(고아, 11.10~13)를 전후해서 정신없이 바쁘더니, 성탄 전 후(살짝 복음에 마음이 열리는 기간)로는 매일 매일 여섯 개의 기차역들(와시, 두르베, 코팔카르네, 강솔리, 주이나가르)과 다섯 개의 슬럼들(크리슈나스틸, 울하스나가르, 네룰, 샬미나가르, 마페)을 찾아다니며 노방 공연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은혜와 쉼이 되었던 고아 전인도 감리교 선교사 대회. 감독회장님과 함께.)

(두르베 역 앞에서의 성탄 전도. 이 사진을 찍은 직후 도망가야 했습니다.)

약간 위험한 시간도 있었지만, 성탄 당일의 성대한 축하행사로 전반전은 대략 마쳤습니다. 저는 중간에 ‘시온 한인교회의 차세대 수련회’(12.21~23)의 주 강사로 청빙 받아 3일 정도 푸네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푸네 시온 한인교회 차세대 수련회에서)

이제 오늘의 주일 대예배를 시작으로, 후반전이 시작됩니다. 저는 오늘(27일 주일) 밤에 ‘라트니기리’라는 지역으로 4박 5일 전도여행을 떠납니다.(12.27~12.31) 인도 청년들과 함께 인도로 가는 전도여행은 한국인이 외국으로 가는 여행과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호텔에서 자는 것도 아니고, 식당에서 먹는 일도 드뭅니다. 하지만 안전상 준비된 무대에서만 사역하는 외국인 팀 보다 더 본격적이고 강력한 사역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청년들은 일당 백입니다.)

저희 전도여행이 끝나고 5일 후에는 저희 모교회인 옥토 감리교회에서 단기팀이 옵니다.(2016. 1.6~14) ‘쉐마 인디아’라는 이름의 팀이 결성되어, 힌디 찬양들 아카펠라로 복음을 전하며 어두운 슬럼들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또 14일 팀이 체크아웃을 하는 동시에 오케스트라 재능기부 팀(1.14~17)이 뭄바이에 들러, 4일간의 일정을 함께 하게 됩니다.
(아카펠라 팀 ‘쉐마 인디아’ 1기입니다.)

또 12월 30일부터 1월 25일까지는 여름에 전도여행 왔던 감곡 감리교회의 채은 자매가 한달여 기간을 마히마 학교의 교사와 Girl’s Home의 도우미로 섬기러 올 것이고, 옥토 단기선교팀으로 방문할 김영수 전도사님과 오민식 형제님은 1월 15일부터 22일까지 약 일주일을 더 머물며 각각 선교지 정탐(김영수 전도사) 및 촬영 사역(오민식 형제)을 감당할 예정입니다. 성탄 전후해서 돌입한 비상체제는 1월 말이 되어야 끝날 것 같습니다.
(채은 자매도 환영합니다!)

매 주 서너 곳의 슬럼을 방문하고 두어 번의 성경 세미나와 MK학교 수업을 준비하는 ‘일상’도 만만치는 않지만, 그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위해서조차 한 달 이상이 남아있다니.. 마치 군대에서 큰 훈련들과 검열을 앞둔 기분입니다.
(MK들에게 슬럼 영상사역 가르치는 중 – 김정은 현지시찰 사진처럼 나왔네요.)

그러나 방문하는 사람과 팀이 많은 것이 선교사에게는 복입니다. 많은 이의 섬김과 기도가 심길수록, 인도 땅의 복음화는 당겨질 테니까요.
(모든 선교팀들, 재능기부자들, 단기 선교사들..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 땅을 직접 방문하지는 않으셨지만, 먼 곳에서부터 함께해 주신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신뢰를 받으며 팀워크를 이뤄 사역하는 것이 저의 큰 복입니다.
먼저 세 가난한 소녀들에게 Girls Home 생활비와 마히마 학교 학비(총 월 10만원)를 지원해 주시는 순천 한울림 감리교회의 민금홍 사모님(세잘)과 이단비 권사님(시마), 옥토 감리교회의 최맥 형제(라니)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희생으로 이 소녀들이 슬럼을 탈출해서 안정된 환경에 머물며, 기독교 교육과 영어를 배우고 가족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니를 후원하는 최맥 청년, 대표로 한분 사진만 올립니다.)

또한 세 명의 어린이들에게 학비를 지원해 주시는 옥토 감리교회의 이수정 권사님(스와띠), 패스 커뮤니티 감리교회의 지묘정 전도사님과 성도들(샥시), 감곡 감리교회의 수경, 수정 가족(프리트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분들을 통해, 각각 한 크리스천 어린이들이 바른 교육을 받고 인도 다음 세대의 미래와 희망으로 자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후원받는 라니, 새 교복을 입고. 역시 대표로 한명만 올립니다.)

그리고 우리 성탄 행사를 위해 700여명 분의 식사(비리야니 – 일종의 닭고기 볶음밥)을 헌금해 주신 정길남, 전영란 집사님 부부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행사에는 올해에 처음 방문해서 전도한 슬럼의 아이들도 많이 왔는데, 그들이 배부르게 먹는 것을 보며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일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 한 비리야니 파티입니다.)


고급 힌디 가죽성경 열권 값을 헌금해 주신 푸네 시온 한인교회에도 감사드립니다. 신구약이 다 들어있는 좋은 성경책이 귀한 인도입니다.(주로 갖고있는 공짜 기드온 성경은 신약 .+ 시편, 잠언) 리더들과 열정있는 이들에게 나누어 주겠습니다.
(푸네 시온 한인교회에 감사드립니다.)

슬럼과 학교의 어린이들을 위해 만화 성경을 제작할 헌금을 해 주신 양성봉, 김혜화, 이현래, 최영옥, 최지원 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어린이들은 만화 성경들을 어떤 간식이나 다른 선물들보다도 열정적으로 받아갔습니다. 어린이들의 읽을거리가 부족한 인도의 특성상 분명 몇 번씩은 읽힐 것입니다.(만화 성경을 위한 지정 헌금은 연중 언제나 받습니다. 권당 약 700원-40루피- 입니다.)
(다른 사역들과도 나누고..)

(아이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인도 첸나이 지역에서 100년만의 대홍수로 고통 받는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헌금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인도 감리교 선ㄱ사회’ 선교사님들께서 주축이 되셨고, 또 타 교단 선ㄱ사님들(노재근, 임성근)과 SNS에서 만난 이윤미, 윤미자, 강정원님, 엔젤 헤어의 조상근 원장님과 푸네의 이창구 형제님 등 여러 교민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총 28만 500루피, 약 500만원에 해당하는 재정이었습니다.
(생필품을 구하러 나가신 선교사님의 뒷모습)

감리교 인도 선ㄱ사회의 회장님과 부회장님(김대균, 조남중 선ㄱ사님)께서 성탄 당일에 직접 날아가 현지에 기도와 재정을 전해주셨습니다. 구제 사역에 힘쓰셨던 실존 인물 ‘산타클로스(터키의 성 니콜라스 주교)’처럼, 루돌프가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아마도 원조 산타보다 많은 재정을, 원조보다 더 멀리 날아가서 전달해 주셨습니다.
(성탄 당일, 연보를 전달하러 첸나이에 날아가신 임원 선ㄱ사님들)

이제 바울 사도보다 더 먼 거리를 다니며 전도를 하고, 바울 사도께서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 모으신 재정보다 더 많은 재정들을 일으키며 사역을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땅 끝의 얼굴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음식을 대접하고, 학비를 지원하고, 만화 성경을 보내주시고, 직접 찾아와 주시는 여러분들. 여러분들은 산타보다 더욱 산타입니다.(선ㄱ사는 루돌프인 듯 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멋진 팀웍으로, 더욱 멀고, 더욱 낮고, 더욱 깊은 곳까지.. 기도와 축복을 보내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성탄의 기쁨을 기억하며,
은총이 가득한 연말 연시 되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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