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피지 섬에서 8월에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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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의 고백
지금까지 나는 하나님 앞에서 가장 정직하게 살아 왔다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선교사인 나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선교지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현지인 목사들은 정직하지 못한 목사들이 많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또 사실 믿지 못할 목사들도 참 많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선교사인 내가 가진 잘못 된 생각이었던 것이다.

지금 피지의 라끼라끼라는 곳은 지난 2월에 태풍 중에 가장 강한 태풍이 휩쓸고 지나갔다. 그래서 그곳에는 많은 사상자와 약 35%의 건축물들이 바람에 힘 없이 날아가버렸다.

현지인 친구 쎄레목사님과의 친구이자 나와 친분이 있는 목사님의 교회가 날아가버렸다는 소식을 뒤 늦게 듣고서 그곳을 방문하였었다. 그곳의 상황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나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 능력도 가진 것도 없지만 그곳에 다시 교회를 세워서 하나님 앞에 예배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교회를 건축해주기로 했다.

그리하여 교회 기초공사 터를 파고 이제 자갈이 섞인 모래를 15톤과 25톤이 있는데 15톤은 약 17만원 25톤은 약 25만원 이라고 해서 25톤으로 하기로 하고 계산을 했다. 그런데 며칠 뒤에 자갈이 섞인 모래가 들어왔다고 해서 확인한 결과 15톤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때부터 건자재 업자와 목사님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지금 건축헌금을 한 분은 이제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어느 전도사님의 헌금이었기 때문에 나는 가슴을 졸리며 이 헌금으로 자재를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닌 것을 느끼고 더욱 정신을 차려 모든 자재를 직접 돌아다니며 알아보고 구매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한꺼번에 많은 건물들이 날아가버렸기 때문에 건축자재가 너무나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건축자재를 구입하는데 왕복 10시간 정도 걸리는 곳까지 아주 멀리 가서 구입을 해야 한다.

이렇게 멀리 가서 구입한 두 번째 자재가 들어 왔는데 한꺼번에 오지 않고 일부만 온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물어 보았다. Nabara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다음 주에 다시 가져온다고 했다”고 한다. 나는 인도인들이 거짓말을 많이 해서 믿을 수가 없었으며 또 현지인 목사님들도 한국의 목사님들과 같지 않음을 알고 믿음이 가지 않았다. 또 교회건축현장에 계시는 목사님과 전화 연결이 되어야 하는 데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서 직접 확인을 해야 하기에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뛰어야 했다.

모든 것이 의심스럽고 믿음이 가지 않아 피곤한 중에도 혼자서 3시간이 넘는 곳까지 운전을 하고교회건축 현장에 가서 확인을 해야 했다. 자재들을 확인을 하고 나니 그때야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으며 내가 오해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믿음 없어 믿지 못하고 나만이 하나님 앞에서 가장 정직하고 순수한 것처럼 했던 탓일까 그만 나는 지치고 나의 몸에 이상한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바로 대상포진이 온몸에 퍼져 더 이상 뛸 수가 없게 되었다. 나는 하나님 앞에 금식을 하며 회개했다. 몸에 생기는 피부병은 하나님 앞에서 내가 죄를 지었기에 생기는 것이라 생각하고 기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대상포진으로 고생하게 된 것은 나의 연약한 믿음과 나만이 진실하다고 생각했던 오만함으로 얻어진 것 이기에 회개하며 기도해야 했다.

나를 돕는 동역자를 믿지 못하고 내 이웃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것이 결국은 내 자신의 힘을 모두 소진하고 자신에게 이렇게 무서운 피부병으로 번지게 되었던 것을 생각하니 참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늘 나를 도와 주는 쎄레 목사님을 찾아가 나 혼자 현장에 다녀왔다고 말하고 자재가 다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니 이제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다시 다음 주 중에 같이 현장으로 가자고 했다.

언제나 내가 지치고 힘들 때 살며시 손을 내밀어 내 손을 잡으라고 내미시는 주님의 그 따뜻한 손길을 생각한다. 나는 이번에도 나 혼자 힘겹게 뛰는 모습을 보신 주님께서 보시기에 기쁨이 되시도록 돕는 동역자를 보내셔서 합력하여 아버지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성도들의 기쁨이 되고 협력자들 모두의 기쁨이 되도록 기대하며 나의 주인 되신 주님의 시간표를 기다려 본다.

이렇게 기도 해주십시오.
1. 병들어 버림받은 장애인들과 따뜻한 밥 한 그릇 나누어 먹는 일이 끝까지 할 수 있도록 기도 해주십시오.
2. 병들어 버림받은 장애인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나타내고 보여주고 증거가 되도록 선한 조건을 달라고 기도 해주십시오.
3. 지금 건축중인 부카교회 건축이 하나님 앞에 기쁨이 되도록 선한 조건을 달라고 기도 해주십시오.
4. 교회를 건축하는데 동역자를 보내달라고 기도 해주십시오.

남태평양 피지 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종 신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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