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아이, 어두운 슬럼(원정하 목사의 인도 소식 20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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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아이 어두운 슬럼'(원정하 목사의 인도 소식 20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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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잘 안 보이시면 아래 링크로. 

http://blog.naver.com/nazirite33/220320287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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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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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년째 목요일 밤에 방문하는 슬럼이 있습니다. 편의상 ‘자르칸트’ 슬럼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기차로 서른 시간 거리의 ‘자르칸트 주’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자르칸트 지방에는 미국으로 치면 아메리카 인디언 같은 사람들 즉 ‘아다바시’ 원주민이 많습니다. 원래 창 들고 다니던 사람들의 후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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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칸트 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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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슬럼 사람들보다도 더 거칠고 더 야성적인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주로 하는 일이 산에서 돌을 캐내는 지루하고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상시 술기운에 취해서 일을 하고 대부분이 알코올 중독자들입니다. 공업용 알코올에 녹슨 못 조각 등 말도 안 되는 것을 집어넣어 불법 위스키를 만드는데 마시고 죽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 술기운에 자살 강간 매춘도 쉽게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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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도 없고 물을 뜨려면 몇 백 미터씩 물동이를 지고 걸어가야 하는 곳. 어린이들을 위한 어떠한 배려도 교육도 이루어지지 않는 곳입니다. 많은 슬럼이 그렇지만 이 자르칸트 지역은 특별히 더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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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칸트 슬럼의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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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역 때는 정말 많이 긴장했는데 다행히 무사했습니다. 야외에서 빔 프로젝터로 예수님 영화 상영을 마치고 휴대용 스피커로 설교를 했는데 사람들이 처음보는 장비들에 압도되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사역이 끝나자 몇몇이 와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당신들은 정부에서 나왔습니까?”(저희는 하늘나라 정부에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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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몇 주는 조용히 성경 만화 영상(총 39편 매주 한 편씩)만 보여주고 왔고 그 다음 몇 주는 영상 후에 설명을 곁들인 설교를 다음 몇 주는 영상 상영 전에 어린이 찬양 두어 곡을 추가했습니다. 그 다음 몇 주는 프로그램 끝난 후에 주기도문을 요즘에는 영상 상영 전에 설교까지 추가를 했습니다. 이것이 저희가 슬럼에 예배를 하나씩 세우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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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상을 아랫마을과 윗 마을이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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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마을에서 내려다 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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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저녁 여덟시 저희의 오토바이 소리가 나면 어린이들의 환성 소리가 들려옵니다. 불빛 하나 없는 어둠 속에서 마을 밖 100m 밖 까지 나와 기다리던 아이들.. 그리고 개선장군을 따라가듯 저희를 감싸고 마을로 데리고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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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성경 만화가 유일한 문화 생활. 내려다 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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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일이면 근처 마을에 세워 둔 천막 교회로 몰려옵니다. 그리고 메디컬 캠프 반월 교회 단기 팀의 집회 달란트 시장 등에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앞으로 그 마을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오두막을 하나 지어 영어와 음악을 가르치려고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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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번 주에 그곳을 방문하니 그 마을에서 S 라는 아이가 사라졌다는 제보가 들려왔습니다. S는 저희 어린이 프로그램마다 열심히 참가하던 열 두어 살 여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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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납치나 인신매매인가 생각하며 그 가정을 심방했습니다. 어머니는 술에 취해 있고 S의 언니와 남동생은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자르칸트로 돌아가야지.. 이렇게는 못 살아요.”라고 했고 저는 “S가 돌아오면 같이 가세요.” 라고 위로를 했는데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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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엄마는 아이를 많이 때리고 딸과 심한 욕을 주고받는 답니다. 그리고 사라지기 전 날에는 1Km쯤 떨어진 우리 성도네 집에 와서 엉엉 울었다는 것입니다. 그 전에도 두 번이나 가출한 적이 있다는데 15Km 쯤 떨어진 곳에 사는 친척집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엄마에게 친척집은 가 보았냐니까 안 가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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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딸이 5일째 행방불명인데 가장 유력한 친척집도 안 찾아보고 수천Km 떨어진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다니? 뭔가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함께 있던 아닐 청년에게 지금 당장 그 마을에 다녀오라고 하고 저는 한 시간 가량을 S네 오두막 밖에서 홀로 앉아 기다렸습니다. 아닐은 빈손으로 돌아왔고 표정이 매우 안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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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의 손목. 반월교회 단기팀이 준 복음 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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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 가지 사실을 더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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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엄마는 미성년자인 S의 언니를 술 몇 병에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동침 시키곤 한다는 것입니다.(언니도 열다섯 정도밖에 안되어 보입니다.) 이제 S도 열 두세 살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엄마와 딸의 사이가 그렇게 나쁜 이유가 거기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확실치는 않지만 다른 딸을 아예 누군가에게 팔아버렸다는 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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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자정 가까이 그 슬럼에 있어보니 사람들은 술에 취한 채로 대부분 오두막 밖에 자리를 깔고 잡니다. 남녀 할 것 없이..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의 친아빠가 누구인지 잘 모릅니다. S의 아빠 역시 다른 지방으로 일을 하러 가서 소식이 없다는데 아마 그곳에도 현지처가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인도의 밑바닥 슬럼 문화입니다. 각기 여러 남편과 여러 아내가 있는..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적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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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중에 S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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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목사님과 수라지 목사님을 비롯 우리 교회 성도들이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S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ID카드도 없고 이름 스펠링도 확실치 않고 출생 신고조차 되어있지 않은 아이에 대해서는 경찰 역시 도움이 안 됩니다. 혹여 무리해서 경찰을 개입시키려 해도 많은 돈이 들 뿐더러 만일 친엄마가 범인이라 밝혀져 끌려간다면(그렇다고 S가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지만) 나머지 두 아이의 생계도 막막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마을 전체가 한 씨족이고 어쩌면 공범일 수도 있어 철저한 비협조와 위증으로 나올 것입니다. 이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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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는 납치를 당했을 수도 있습니다. 인도의 인신매매 유아매춘 장기 적출은 수백만 단위로 이뤄지고 있고 이미 이 동네에서도 사라진 아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엄마의 손에 팔렸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매춘 용도로 ‘대여’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자기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절망해서 정말 먼 곳으로 가출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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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일학교 학생 하나가 이렇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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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가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만신창이 가 되어서라도 좋으니 살아만 있기를 바랍니다. 어디에 있든 우리가 전한 예수님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주일학교의 행복한 추억들을 간직하길 바랍니다. 목요일  주일마다 그 빈자리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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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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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라도 S를 기억하고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자르칸트 슬럼 아이들의 삶이 그들의 부모 세대와는 온전히 달라질 수 있도록 그 마을에서 사역하는 저희를 도우사 복음이 더욱 온전히 서도록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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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금요일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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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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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저희 사역과 인도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오프라인 중보기도 모임(인도 비전그룹)이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열한시에 서울 4호선 상계역(또는 7호선 중계역) 근처 옥토 감리교회에서 12년째 모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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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을 희망하시는 분은 김영수 전도사님(01064896926)이나 

정덕영 목사님(01056565812)께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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